이준익 감독의 흑백영화 자산어보는 정약전이 쓴 책의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라는 인물을 상상하여 그려낸 영화로 사실 그리 기대되는 소재는 아니었는데 진득하니 풀어내서 좋았습니다. 삶의 벽에 부딛친 청년과 중년의 시선과 돌파구를 보여주는게 시원하진 않더라도 마음에 드네요. 변요한과 설경구의 케미도 좋았고 특별출연으로 정진영, 김의성, 방은진 류승룡, 조승연, 최원영, 조우진, 윤경호 등 워낙 쟁쟁한 배우들이 나와서 장기를 절제감있게 보여주기 때문에 잔잔함 가운데서도 시간가는지 모르고 볼 수 있었습니다. 희망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해가 가는 영화였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벽을 느낀 사람으로서 더욱더 공고한 시대를 동양적인 시각에서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