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에 이어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실존 여성의 이야기로 <스펜서>를 만든 파블로 라라인. 이번에도 화면비는 1.66:1이고, 주인공은 부담스럽다 못해 괴롭기까지 한 공간 안에서 자신의 삶을 간신히 버텨내는 것으로 묘사 되며, 의상이나 소품 등을 비롯한 프로덕션 디자인이 여전히 아름답다. 다만 <재키>와 <스펜서>가 다른 것. <재키>가 재클린 케네디를 해부하는 영화였다면, <스펜서>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에게 헌사를 바치는 영화처럼 느껴진다는 점. 그로인해 고통받았던 실존 인물이 엄연히 존재했기에 이런 농담조의 이야기가 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스펜서>는 말그대로 지구최강의 시월드가 무엇인지 기어코 보여준다. 세상에 마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