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스무 세트(7장) 한정으로 상설점 제외한 전 매장에서 3일 간 진행하는 이벤트다. 교복수니가 아니라서 I업체 완전체 포스터는 입맛만 다시고 말았지만, 이건 꼭 갖고 싶었다. 쉬는 날인데도 일곱 시에 눈이 딱 떠짐. 10:30 백화점 문 열자마자 일등으로 받아왔다. 6층인데 에스컬레이터로 씩씩하게 걸어 올라가는 패기. 차마 '엑소'라는 말은 못 떼겠고, 그냥 '엽서 받으러 왔는데요' 정도로 말하자고 마음 속에서 합의를 봤다. 그런데 오늘이 첫 날이라 그랬는지 매장 언니가 잘 모르시더라. 오늘부터 엽서 나눠주는 거 맞죠? 엽서요? 네, 엽서요. (옆에서 사장님이) 아 엑스오 사진 나온 거 있어. 그거 찾아봐. 언니 5분 동안 창고 뒤지기 시작하심. 내 계획은 30초만에 엽서를 받아쥐고 백화점을 탈출하는 거